『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 다정한 문장이 삶을 데우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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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완의 신간 에세이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는 삶과 관계의 언어를 다정하고 섬세하게 빚어낸 글 모음으로, 읽는 이의 하루를 조용한 위로로 데워주는 감성의 지도다.
삶을 다독이는 낙원의 언어들
하태완은 이미 다수의 힐링 에세이로 사랑받아온 작가다. 이번 책에서 그는 2025년 5월 발표한 여전히 따뜻한 언어로 소중한 일상의 감정들을 어루만진다. 에세이는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복잡한 마음을 꾸밈없이 다정하게 전한다. 감정의 과잉이 아닌 절제를 통해 독자의 하루를 어루만지는 그만의 문장은, 일상에 스며들 듯 읽히는 힘이 있다.
‘낙원’이라는 말의 다층적 의미
‘우리의 낙원’은 막연한 이상향이 아니라, 각자의 언어로 쌓아가는 진짜 하루의 공간이다. 권태를 ‘마음의 쉼’으로 비유하거나, 관계를 ‘창밖의 장대비’처럼 음미하게 만드는 표현은 저자만의 감수성과 이해를 담는다. 이런 문장들은 삶의 속도를 멈추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낙원은 어쩌면 아주 평범한 오늘이 될 수도 있고, 그 평범함을 자각하고 감사하는 감정이 낙원이 되는 것이다.
네 장으로 펼쳐지는 정서의 계절
책은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며, 각각은 ‘첫 번째 낙원’부터 ‘네 번째 낙원’까지의 구조를 따른다. 첫 번째 낙원은 나를 보듬는 문장들로 채워지고, 두 번째 낙원은 삶의 태도와 다짐에 대한 사유를 담는다. 세 번째 낙원은 관계와 연대의 무게를 이야기하며, 네 번째 낙원은 사랑이라는 머무름에 대한 언어로 마무리된다. 특히 1월부터 12월까지 각 달을 대표하는 단편 글들이 있어, 시간의 흐름을 따라 감정의 온도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문장 하나하나에 담긴 위로
하태완의 글은 군더더기 없이 명료하면서도 감정을 촘촘히 짚는다. “우릴 소란이 벌어진 뒤,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받은 편지를 읽었다” 같은 문장들은 즉각적으로 마음을 흔들며 위로가 된다. 또 “가장 나다울 수 있는 곳은 결국 나의 집이었다”라는 표현은 일상의 공간에 대한 정서적 귀환을 환기시킨다. 이 책은 낯익지만 잊혀졌던 감정의 이름을 다시 불러주는 문장들로 가득하다.
우리에게 전하는 다정한 메시지
이 에세이는 삶의 거칠고 흔들리는 순간에도, ‘함께 살아간다’는 말이 얼마나 큰 응원인지 알려준다. 삶의 흔들림 뒤에서 “당신이 정말이지 자랑스럽다”라는 메시지는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위로가 되고, 조용한 응원으로 남는다. 글과 함께 삽입된 사진들도 산책하듯 마음속 풍경을 밝히고, 시각과 감정의 통합적 경험을 더해준다.
마무리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는 빠르게 지나치는 감정들을 조용히 붙들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에세이다. 모든 페이지가 “괜찮다,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는 듯한 문장들로 가득하며, 각자의 시간 속 작은 낙원을 다시 꿈꾸게 만든다. 당신이 삶의 무게에 지쳤지만, 또 살아가기 위한 온기를 잃지 않고 있다면, 이 책은 당신 곁에 놓인 조용한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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